“100만원으로 ‘압구정 현대’ 투자…연 10% 이자 매달 받는다”​

5000원으로 서울 아파트 투자하는 시대

기술 기반의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금융)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5000원부터 서울 주요 아파트에 투자할 수 있는 대체투자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P2P금융 플랫폼인 에잇퍼센트는 25일 부동산담보 P2P투자 상품이 일반 투자자와 대출자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아파트 담보 채권 투자에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출자는 주택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고, 발생한 이자는 투자자에게 수익으로 분배되는 구조로 상품별 수익률은 연 7~13% 수준이며 투자금은 5000원에서 500만원까지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이러한 투자는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이들에게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는 학습의 기회로도 작용하고 있다. 투자자는 감정가, 입지, 권리 관계, 리스크 요소 등을 직접 분석하며 실거래 기반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할 수 있어 향후 실수요자 입장에서도 유의미한 경험이 된다.

최근 에잇퍼센트가 선보인 '내집마련4489호' 상품은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아파트를 담보로 출시됐으며 연 12% 수익률, 12개월 만기 조건으로 설정돼 출시 직후 1억5000만원 모집이 마감됐다.

이어 '주거안정4545호'는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 아파트를 담보로 한 상품으로 권원보험을 통해 담보 안정성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연 12.9% 수익률, 12개월 만기의 조건으로 설정돼 3억원이 곧바로 모집 완료됐다. 서울 핵심 입지를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꾸준한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실제 에잇퍼센트의 부동산 대출 잔액은 전년 784억원에서 올해 128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누적 취급액은 5805억원을 돌파했다.

이처럼 부동산 P2P투자는 고액 자산가뿐 아니라 2030대 사회초년생과 은퇴자 등 다양한 계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에잇퍼센트에 따르면 전체 투자자 가운데 2030대 비중이 42%에 달한다.

SNS에서는 "점심값을 아껴 압구정 아파트에 투자했다"는 후기가 공유되기도 한다.

은행 금리만으로는 생활비가 부족해 서울 아파트 40여 곳에 5,000만원을 분산 투자하고 있다

은퇴 후 P2P투자를 시작한 이모(63)씨는 "은행 금리만으로는 생활비가 부족해 서울 아파트 40여 곳에 5,000만원을 분산 투자하고 있다"며 "현재 매월 약 40만원가량의 이자 수익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작은 금액이지만 실제 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수익률만 보고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투자 전 담보 안정성, 채권 순위, 대출자 신용도, 상환 계획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에잇퍼센트는 상품별로 LTV(담보인정비율), 권원보험 가입 여부, 채권 순위 등 핵심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낙찰가율과 입지 정보 등 실거래 기반 데이터도 함께 제공돼 투자 리스크를 정량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모든 상품에는 전문가의 검토 결과와 리스크 관리 체계가 공개되며 6월24일 기준 에잇퍼센트 부동산 담보 상품의 연체율은 2.89%, 평균 수익률은 10.24% 수준이다.

부동산 P2P는 더 이상 일부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이라기 보다는 소액으로도 투자 감각을 익히고, 장기적으로는 내 집 마련에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체투자 이상의 사회적 가치까지 주목받고 있다.

사용자 정지훈씨(48)는 "오늘도 '제2의 월급'처럼 들어온 이자를 다음 달 가족 여행비 통장으로 옮겨놨다"며 "작은 투자였지만 삶을 바꾸는 시작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