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이슈로 연일 관련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SVB 여파가 어디까지 번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등장하는 단어가 있는데요. 바로 ‘경제위기’와 ‘경기침체’입니다. 두 단어는 사실 완전히 다른 개념이지만 일상에서 혼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 차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죠.
투자자라면 경제위기와 경기침체의 차이점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경제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처와 투자법을 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위기와 경기침체의 차이점 그리고 각각의 상황별 재테크 방법을 정리해 드립니다.
경제위기 = 급작스러운 충격
경제위기는 예상하지 못한 경제 현상을 의미합니다.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경제가 충격을 받은 것인데요. 국내 대표 사례로는 1997년 ‘IMF 외환 위기’가 있습니다.
해외로 넓혀 보면 뉴욕 증시가 하루 만에 22.6% 떨어진 ‘블랙먼데이(Black Monday)’와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가 무너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Subprime mortgage crisis)’ 등이 있죠.
경제위기는 다양한 이유로 발생합니다. 금리, 신용, 대출, 파산 등 예측하기 힘들죠. 또, 국가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제위기는 예측이 어렵습니다. 갑자기 찾아올 수 있죠. 그래서 대비하는 방법은 경제 뉴스 모니터링입니다. 계속해서 정보에 관심을 두고 있어야 경제위기가 오더라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 경제위기
갑작스럽게 경제에 충격이 가해지는 현상
예측이 어렵고, 원인이 다양함
국가 경제가 타격받을 가능성↑
✔ 경기침체
경기 순환 중 고점에서 후퇴하는 과정
GDP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
서서히 나빠지는 ‘경기침체’
경기침체는 경기가 순환하는 과정에서 호황 뒤 후퇴하는 시기를 말합니다. 국가 경제의 전반적인 활동 수준의 좋고 나쁨을 나타나는 ‘경기’는 일정한 패턴을 보이는데요. 주기적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합니다. 경기침체는 고점을 찍고 내려오는 시기를 말하죠.
경기침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습니다. 보통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기준을 따르는데요.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일 때 경기침체라고 봅니다. 경기침체가 시작되면 소비가 줄고, 고용률이 떨어집니다.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나타납니다.
경기침체가 예상되면 정부는 통화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금리를 낮추고 정부지출을 늘리는데요. 2020년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것을 막고자 통화 공급에 힘썼습니다.
한편 경기침체가 악화하면 ‘경기 불황’으로 분류합니다. 정확한 정의는 없지만 경기침체가 3년 이상 지속되거나 실질 국내총생산이 10% 이상 감소하는 경우를 말하죠. 보통 경기침체가 경기 불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불황인지 여부를 바로 알기 어렵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 ‘불황이었다’고 판단을 내릴 뿐입니다.
경제위기, 경기침체 시기 재테크 방법은?
경제위기와 경기침체는 매우 다른 현상이지만, 두 가지 상황별 재테크 방법은 비슷합니다. 모두 경제 상황이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투자 안정성을 높여야 합니다.
가장 쉬운 재테크 방법은 현금과 안전자산 확보입니다.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투자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함인데요. 물가 상승으로 현금 가치가 떨어질 수는 있지만 비상시 현금만 한 자산이 없습니다.
안전자산에는 금과 달러가 있습니다. 국채, 엔화 등을 포함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개인과 정부 수요가 끊이지 않는 금, 기축통화 달러를 말합니다. 안전자산은 현금과 마찬가지로 경제적 충격에 완충 장치 역할을 합니다.
리스크 관리도 필요합니다. 부채 청산을 말하는 것인데요. 특히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며 불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보일 경우, 빚부터 갚아야 합니다. 경제불황에는 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도 같이 오를 확률도 높아지는데요. 금리가 오르면 갚아야 하는 부채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경제위기, 경기침체는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만듭니다. 현금과 안전자산 확보, 리스크 관리 같은 방어적인 전략을 취하는 이유죠. 위험 부담이 높은 투자보다 안정성 확보가 우선입니다.
그래도 투자한다면 신용 등급이 높은 기업의 주식, 채권이 좋습니다. 경기가 안 좋으면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더 좋은 평가를 받기 때문입니다. 금리 인상과 현금 확보가 맞물려 예·적금도 인기를 끕니다. P2P 투자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리스크로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입니다. 불안정한 시기 투자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습니다.
언제 올지 모르는 경제위기, 서서히 스며드는 경기침체는 준비만 해두면 대응할 수 있습니다. 상황별 재테크 방법을 미리 세우고, 계획에 맞게 실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투자 포트폴리오만 제대로 구성한다면 어려운 시기에도 성공적으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