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22일, 1,40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이 1달 동안 1,400원 아래로 내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었던 적은 딱 2번이었는데요.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금융위기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경제에 위기가 찾아온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이번 환율 상승은 다른 이유 때문입니다!
환율 상승, 미국 금리 때문이다
원인을 살펴보기에 앞서 환율이 무엇이 정확히 짚어보면, 환율은 서로 다른 통화 간 교환 비율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다른 국가의 화폐 가격의 기준인데요. 일반적으로 ‘환율’이라고 부르는 것은 원화와 달러 사이 가격을 뜻하는 ‘원·달러 환율’입니다. 달러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사용되는 ‘기축통화’이기 때문입니다.
환율은 고정돼 있지 않고 계속 변합니다. 상품 가격처럼 수요와 공급에 따라 바뀌는 것인데요. 외환시장에서 달러 공급이 늘어나면 환율이 내려가고, 반대로 달러가 줄어들면 환율이 오릅니다.
이번 환율 상승 원인도 달러 수요가 늘어난 데 있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환율 상승의 이유라고 밝혔는데요.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달러 수요가 증가했고,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1달러당 필요한 원화가 늘어나며 환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미국은 2022년 들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는데요. 2022년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기준금리를 0.75%P 올리면서,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를 역전했습니다. 한국은행이 10월 기준금리를 0.5%P 올리며 따라갔지만, 아직 미국의 기준금리가 더 높은 상태죠.
안 그래도 기축통화라 수요가 높은 달러인데, 미국 기준금리까지 높아지며 달러의 인기는 치솟았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달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달러의 일방적인 강세인 ‘킹달러(King Dollar)’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 킹달러(King Dollar)란?
달러의 강세 현상을 이르는 말. 2022년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정책으로 인한 달러 가치 급등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자주 사용되고 있는데요. 달러가 기축통화를 넘어 ‘킹달러’, ‘강달러’, ‘슈퍼달러’로 변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환율이 오르면 나타나는 문제
환율 상승은 단순히 해외여행 갈 때 돈이 더 들어간다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달러가 비싸지면 국내 경제에 여러 영향을 미칩니다.
첫째, 투자 시장이 얼어붙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해 달러로 바꾸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국내 증권 시장에서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환율이 다시 떨어져, 수익금을 달러로 환전할 때 발생하는 손실을 우려해 투자를 꺼리게 됩니다.
둘째, 물가가 오릅니다. 해외 수입품 때문인데요. 같은 1달러짜리 제품이더라도, 이전보다 비싸게 살 수밖에 없어졌습니다. 환율 상승은 완제품, 원재료 수입에 영향을 미쳐 소비자 물가 전반을 끌어 올립니다. 실제로 농심, 서울우유 등은 상품 가격을 올렸는데, 환율 상승이 주요 이유였습니다.
셋째, 경기 침체 위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수출을 많이 하지만, 그만큼 원재료를 수입합니다. 환율 상승은 수입 원재룟값 상승으로 이어지는데요. 상품 원가가 오르면 수익성이 악화됩니다. 이렇게 기업의 위기를 맞이하게 되면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고환율 시대, 대처법은?
킹달러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물가 잡기’로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인데요. 미국 기준금리가 높으면 달러 수요는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상도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미국 금리 수준을 따라가야 하기 때문인데요. 고금리 기조는 대출 금리 상승을 만듭니다. 따라서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출 다이어트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여건이 된다면 대출금을 갚는 것이 좋겠지만, 힘들다면 조건이 좋은 상품으로 대환하는 것이 좋겠죠.
또, 환율 상승은 투자 시장에는 악영향을 미칩니다. 자금이 빠져나가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투자에 신중해야 합니다. 비교적 변동성이 적고, 안정성이 높은 투자처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처럼 환율 상승 신호가 계속되는 시기에, 대출 관리와 올바른 투자로 슬기로운 재테크를 하시길 바랍니다.
준법감시인 심사필 제 22-209호 (22.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