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기업에도 신용등급이 있다!

살다 보면 돈이 필요해 대출받을 일이 생기고는 하는데요. 이때 금융회사는 신용점수를 보고 대출 실행 여부와 금리를 결정합니다. 그래서 모두 신용점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인에게 신용점수가 있듯, 국가와 기업에도 신용등급이 있습니다. 개인과 마찬가지로 국가와 기업이 자금을 모집할 때, 신용등급은 갚을 수 있는지 판단하는 근거가 됩니다. 따라서 국가와 기업도 신용등급을 관리해야 합니다. 

무디스, S&P, 피치가 주는 신용등급

국가와 기업의 신용등급은 신용평가회사에서 매깁니다. 흔히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 꼽히는 무디스(Moody’s), S&P(Standard & Poor’s),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가 대부분의 국가와 기업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신용평가사는 국가와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을 평가합니다. 채권은 장기 채권과 단기 채권으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장기 채권이 신용등급의 기준입니다(여기서 말하는 국가와 기업의 신용등급 역시 장기 채권을 기준으로 합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3사는 국가와 기업의 신용등급을 총 20개 등급으로 나눕니다. 또, 20개 등급은 투자 적격도에 따라 ‘투자 등급(상위 10개 등급)’, ‘투기 등급(하위 10개 등급)’으로 분류됩니다. 해당 국가, 기업에서 발행한 채권의 투자 안정성을 알려주는 것이죠.

여기에 덧붙여 향후 전망도 합니다. ‘긍정적’, ‘안정적’, ‘부정적’으로 표기해 해당 국가, 기업의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게 해줍니다.

신용평가 3사별 신용등급 기준

회사명	신용등급 구분		특징	투자등급
무디스	장기	Aaa~C	– 20개 등급 – 숫자(a~3)로 등급 구분	Aaa ~ Baa3
	단기	Prime 1, 2, 3과 Not Prime		AAA ~ BBB-
S&P	장기	AAA~D	– 20개 등급 – 항목별 +, -로 등급 구분	Prime 1~3
	단기	A-1+, A1~3, B, C		A-1+~A3
피치 레이팅스	장기	AAA~D	– 20개 등급 – 항목별 +, -로 등급 구분	AAA ~ BBB-
	단기	F1+, F1~3, B, C		F1+~F3

신용평가사 3사 중 S&P와 피치 레이팅스의 등급 표기법은 비슷합니다. A부터 D까지 등급을 나누고 세부 등급은 알파벳의 수와 플러스(+), 마이너스(-)로 표시합니다. 직관적으로 등급의 높낮이를 알 수 있죠.

무디스는 조금 다른데요. 큰 틀에서 A, B, C로 나누는 것은 다른 곳과 같지만, 상세 등급 구분에서 소문자 a와 숫자 1~3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S&P와 피치 레이팅스가 부여하는 가장 높은 신용등급은 AAA지만, 무디스는 Aaa입니다. 두 번째 등급도 무디스는 Aa1, S&P와 피치 레이팅스는 AA+로 나타냅니다. 무디스 경우 소문자 a가 많을수록, 그리고 숫자가 낮을수록 등급이 높다고 파악하면 됩니다.

국가의 경제·정치 상황 모두 봅니다

국가 신용등급은 한 국가의 정부 채무 이행 능력과 의사 수준을 평가한 자료입니다. 따라서 정부의 경제적 능력을 주로 보는데요. 여기에는 경제 성장률, 인플레이션, 보유외환 수준 등이 포함됩니다. 또, 국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요소도 중요한데요. 여기에는 정치체제의 안정성, 국가 안보상 위험 요인 등이 포함됩니다. 

실제로 무디스는 ‘불안정한 정치 지형에 따른 정책 예측 불가능성’을 이유로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향후 영국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3사가 평가한 국가의 신용등급

국가	무디스	S&P	피치 레이팅스
한국	Aa2	AA	AA-
미국	Aaa	AA+	AAA
일본	A1	A+	A
중국	A1	A+	A+
영국	Aa3	AA	AA-

우리나라는 무디스 Aa2, S&P AA, 피치 레이팅스 AA-를 받아 ‘신용 상태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주변국인 일본과 중국보다 높은 등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S&P 설명을 보면 ‘견고한 제조업 수요가 수출과 투자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 향후 고령화와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가 부정적인 요소라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 신용등급은 어떤가요?

기업의 신용등급은 기업 부도 가능성을 평가한 자료입니다. 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알 수 있는 것이죠. 전 세계적으로 무디스, S&P, 피치 레이팅스의 신용평가 점유율이 높지만, 국내 기업의 경우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에 평가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업 신용등급은 국가 상황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데요. 국가 신용등급이 낮으면 기업이 탄탄한 재정 상황을 지녔더라도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듭니다. 반대로 국가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기업 신용등급 상승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개별 기업의 신용등급이 변하지 않더라도 조달 금리가 낮아지기도 하죠.

국내 주요 기업의 신용등급

기업	평가사	신용등급	설명	전망
삼성전자	무디스	Aa2	신용 상태 우수	안정적
네이버	S&P	A-	신용 상태 양호	안정적
SK하이닉스	무디스	Baa2	신용 상태 적절	안정적
현대자동차	S&P	BBB+	신용 상태 적절	안정적
LG에너지솔루션	S&P	BBB+	신용 상태 적절	안정적

무디스: Aaa, Aa1, Aa2, Aa3, A1, A2, A3 …
S&P·피치: AAA, AA+, AA, AA-, A+, A, A- …

글로벌 신용평가사가 본 국내 주요 기업의 신용등급을 보면 삼성전자는 Aa2(무디스)를 받았습니다. 이는 한국 신용등급과 같은 수준인데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만큼 국내 민간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LG에너지솔루션은 첫 번째 신용등급 평가에서 신용 상태가 적절하다고 평가되는 BBB+(S&P)를 받았는데요. ‘향후 2~3년간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는 평가와 ‘긍정적’이란 전망을 받아 향후 등급 상승이 예상됩니다.

투자하기 전, 꼭 신용등급을 살펴보세요

신용등급은 국가와 기업이 자금을 모을 때 판단 근거가 되지만, 투자자들에게도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기업의 재무 안전성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e-나라지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신용평가사 3사의 부여한 등급 추이도 제공하죠. 기업의 신용등급은 기업이 공시하는 사업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떤 평가사에서 어떤 등급을 줬는지 밝히고 있습니다.

개인처럼 국가와 기업을 평가할 때,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는 신용등급. 새로운 국가와 기업에 투자하려고 한다면 꼭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준법감시인 심사필 제 22-224호 (22.11.08)